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 캠프에 무속인이 깊숙이 개입했다는 의혹으로 후폭풍이 이어지고 있습니다.
윤 후보 캠프는 관련 본부를 전격 해산했지만, 논란은 오히려 커지고 있습니다.
김자양 피디입니다.
[PD]
지난 1일, 국민의힘 선대위 사무실에서 윤석열 후보를 안내하는 남성.
[전 씨 / 무속인 : 후보님 딴 거 없어, 여기 와서 빨리 사진 한 번 찍어줘.]
존대를 생략한 말투는 물론, 등에 손을 얹는 등 윤 후보와 친근함을 과시하는 듯합니다.
보름 뒤, 이 남성의 정체가 드러납니다.
'건진법사'로 불리는 무속인 전 모 씨입니다.
전 씨가 선대위 산하 네트워크본부 고문으로 활동하면서 윤 후보의 일정과 메시지, 심지어 캠프 인선에도 개입했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.
전 씨의 처남 김 모 씨와 딸까지 선대위에서 활동했다는 의혹도 제기됐습니다.
윤 후보 캠프는 애초 전 씨가 무속인이 아닌, 대한불교종정협의회 기획실장 출신 스님이라고 밝혔고, 전 씨는 일광조계종 소속으로 전해졌습니다.
하지만 정작 대한불교조계종이 전 씨는 조계종에 등록된 스님이 아니고, 조계종 산하에 종정협의회라는 단체도 없다고 선을 그으면서 논란이 커졌습니다.
더욱이, 전 씨가 몸담은 단체가 지난 2018년 살아있는 소의 가죽을 벗기는 등 잔인한 굿판을 벌여 논란을 빚었고,
전 씨가 실제 서울 역삼동에 법당을 차려놓고 신점을 보는 등 무속활동을 했다는 의혹도 잇달아 제기됐습니다.
제작진은 여러 차례 전 씨에 접촉을 시도했지만, 연락이 닿지 않았습니다.
전 씨의 스승으로 알려진 혜우 스님도 취재에 응하지 않았습니다.
[혜우 스님 / 전 모 씨 스승 : (혜우 스님 되십니까?) 그렇습니다. (YTN 방송국에 김자양 PD라고 합니다.) 지금 내가 상가에 와서 일을 하고 있기 때문에 전화가 안 돼. (간단한 것만 그러면...)]
윤 후보 캠프는 뒤늦게, 전 씨를 고문으로 임명한 사실도, 선대위 활동도 없었다고 해명했습니다.
하지만 논란이 가라앉지 않자, 전 씨가 활동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네트워크본부를 전격 해산했습니다.
[윤 후보 캠프 관계자 : 네트워크 본부 해체한 거 관련해서 지금 여쭤볼 만한 분이 있는 분 혹시 안 계시나요. 따로 그 얘기를 하시려면은 거기 어떤 걸 질문할지는 모르겠지만 네트워크 본부에 계신 분들이 해야 되는데 예 다 ... (중략)
YTN 김자양 ([email protected])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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